3월에 읽은 책, 박범신<소금> 구병모<그것이 나만은 아니기를>
박범신 파란 책, 단단한 커버, 하얀 소금같은 색의 제목이 마음에 들어 골랐다. 찬란한 묘사의 옷을 입은 문장들에 너무나도 감탄하며, 아 그래, 모두 모두 다 인간이지, 저 사람도 저저 사람도 모두 인간이지 라는 마음에 뭉클해졌다가, 마지막에 가서는 그래서 아버지들은 다 피해자라는 거야? 라는 짜증이 날 정도로 아버지들은 가해는 하지 않은 피해자인 것처럼 말하는 듯 느껴져 찜찜했다. 물론 작가의 마음이 그리 극단적일 거라 생각하진 않지만 비윤리적 거래에서 누가 먼저 가해를 했는지, 누가 가해를 통해 가해를 가르쳤는지, 윤리적 행동을 보고 자라지 못한 그들이 태생적 피해자가 아닌지, 나는 그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마지막이 마음에 들진 않았다. 책을 다 읽고 작가 소개를 읽다가 아 맞다, 하며 작가의 성..
2021. 3. 27.